"물가는 언제 안정될까"…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

2022.01.10 16:26:54

햄버거, 커피, 인스턴트 커피…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
4월 주세 인상시 주류업계의 맥주제품 가격 인상도 '유력'
1분기 이후 물가 안정화 예상…'서민 가계 부담은 어쩌나'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햄버거, 막걸리, 간장, 커피 가격 인상이 본격화한 데다 주세 인상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식음료 품목들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서민 가계 부담은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먹거리 물가가 언제쯤 안정화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1분기 이후부터는 가격 인상 요인이 사라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가장 먼저 제품 가격 인상을 알린 업종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25종을 포함해 총 33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2.9%이며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대표 제품인 와퍼가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인상됐고 와퍼 주니어가 4300원에서 4400원으로 가격이 올렸다. 이외에도  프렌치프라이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해외 생산 및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최저 임금 인상을 포함한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버거킹은 설명했다.

햄버거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에 대한 제품 가격을 4.1% 인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2번 가격을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3년 만에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률은 평균 2.8%이다. 금액으로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114원 수준이다. 가장 저렴했던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졌다.

맥도날드, 맘스터치도 올해 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맘스터치도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커피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시판되는 인스턴트 커피 가격도 연초부터 인상 러시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가 오는 13일부터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은 15 종은 300원이 인상된다.

동서식품도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가격이 오른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 인상은 경쟁사들 제품 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경우 커피빈, 폴바셋,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등에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네슬레, 남양 루카스, 이디야 비니스트 등의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부과하는 과세 방법을 종량세로 바꿔서다. 종량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5% 수준을 감한, 인상분이 결정됐다.

지난해의 경우 오비맥주가 업소용 맥주 가격을 1.36%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대표 상품 가격을 500㎖ 제품을 제외한 기타 맥주 제품 가격을 1.36% 일괄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장수생막걸리는 출고가를 120원 올렸다.

올해도 주세가 오를 경우 주류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관심은 주세 인상분을 상회하는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아니면 일부 제품군에 한해 인상에 나설 지 여부로 모아진다.

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는 언제 안정화될까. 대체적인 견해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공식품의 경우 1분기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모아진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주요 작물 생산국에서 작황 부진 이슈가 해소될 수 있고 중국 돼지 사육두수 역시 정체되고 있어 올해 초부터는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정부가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도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인상을 자제할 수 있어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작황 부진 이슈가 해소되는 가운데 중국 돼지 사육두수 역시 정체되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 곡물 가격 하향 안정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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