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는 기혼女 88만명, 5년 새 10만↑…절반은 "계획 없어"

2021.11.29 16:18:42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조사 결과 발표
女 인구 27.5만명 늘 때, 기혼女 85.7만명 줄어
가임 女 평균 출생아 1.52명…기대자녀 수 0.15명↓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이 지난해 기준 8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27만5000명(1.1%) 증가했다.

전체 여성 인구는 늘었지만 결혼한 여성과 출생아 수는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기혼여성(15~49세)은 606만3000명으로 85만7000명(-12.4%) 줄었다.

반대로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10만3000명(13.2%) 늘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으로 17만5000명(60.3%) 큰 폭 증가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52.8%가 자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셈이다. 이 수치는 5년 전과 비교해 15.6%포인트(p) 확대된 수준이다.

추가 자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혼 여성은 75만6000명으로 26만6000명(-26.0%) 감소했다.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87.5%로 2.3%p 상승했다.

 

 

 

 

 

 결혼 후에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혼여성(가임 여성 인구, 15~49세)의 평균 출생아 수는 1.52명으로 2015년(1.63명)보다 0.1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혼여성의 평균  추가 계획 자녀 수는 0.16명으로 0.04명 감소했다. 무자녀 기혼여성의 추가 계획 자녀 수는 0.68명으로 0.31명 줄었다.

이에 따른 기대 자녀 수(출생아 수+추가 계획 자녀 수)는 0.15명 감소한 1.68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효과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기혼여성(15세 이상) 교육 정도별 평균 출생아 수를 보면 초등학교 이하(3.42명), 중학교(2.21명), 고등학교(1.9명), 대학 이상(1.6명) 순으로 많았다.

다만 이 수치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출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30대 여성의 경우 고등학교(1.44명), 중학교(1.37명), 대학 이상(1.27명) 순이다.

완결 출산기인 40대 여성은 고등학교(1.78명), 대학 이상(1.7명), 초등학교 이하(1.65명) 순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 정도와 기혼여성의 출생아 수 간의 관계는 연령 효과 및 정규 교육 재학 기간의 영향력이 혼재돼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낮 동안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도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0~12세) 아동 519만8000명의 주간 보육 상태를 보면 자녀의 부모가 돌보는 경우가 60.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5년(50.3%)에 비해 9.9%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방과후학교·돌봄교실과 학원은 각각 5.9%, 15.7%로 5.8%p, 10.0%p 감소했다.

정 과장은 "아동 보육 상태를 보면 가족의 비중이 커졌고 시설 이용이 줄었다"며 "대표적으로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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