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脫원전 정책에 친환경 펀드 반사이익

2017.10.24 07:17:58

국내 판매 10개 친환경펀드 모두 올해 '플러스' 수익률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전환 대세…친환경펀드에 호재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전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다시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친환경펀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신고리 공론화위원회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면서도 신규 원전 백지화와 탈원전 정책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은 기존대로 추진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로드맵'을 심의·의결한다. 로드맵에는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의 백지화와 노후 원전 10기의 수명 연장 불허,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방안, 원전 안전성 강화책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가 탈원전 드라이브를 재천명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청신호가 켜졌으며 자연스레 친환경펀드도 수혜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중인 친환경 펀드는 클래스 대표펀드 기준으로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KB서울햇빛발전소특별자산', '미래에셋그린인덱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 '삼성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환노출형)', '삼성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환헤지형)',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 '키움퓨처에너지1' 등 10개다.


  클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00년대 중반 이후 설정된 상품들이다. 대체에너지나 환경 기술 관련 국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인데 국내보다 해외 환경 관련 리딩기업 투자 비중이 높다.


  친환경 기술이나 신재생에너지가 아직까지는 큰 돈이 되지 않는 산업인 만큼 일부를 제외하고는 설정액이 150억원이 안되는 펀드들이 많지만 수익률은 우수한 편이다.


  10개 친환경 펀드 모두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낸 가운데 클린에너지, 물, 숲 조성 등의 테마에 투자하는 삼성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 환헤지형이 21.02%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대체에너지 관련 국내외주식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도 20.7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19.23%), 미래에셋그린인덱스(17.91%), 삼성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 환노출형(15.84%),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15.40%),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12.08%) 등도 두 자릿수의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호조세 덕분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탈원전에 이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세계 원전 2위 국가인 프랑스가 원전 비중을 75%에서 50%로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키로 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계 최대 원전국가인 미국이 수익성 악화와 전력 수요 부족으로 인해 17년 안에 절반의 원전을 폐쇄하고 38년 내에 모든 원전 운영을 중단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고용 창출과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알제리는 2030년까지 20GW, 사우디아라비아는 2040년까지 40G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키로 한 것처럼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은 시대적 흐름인 만큼 관련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지원은 점차 확대될 것이며 관련 기업의 성장세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고리 5·6호기 이슈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확고한 상황"이리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라 중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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