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외환시장에 너무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정부가 미세조정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외환시장은 주시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원·달러 환율이 1227원이라는 최고점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효과가 누적되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장기적 성장체질 강화에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심해서 단기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분명한 움직임을 알기 위해서는 분석을 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적정한 수준의 개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가장 큰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혔던 미국과 중국의 G2 리스크가 이제는 일본과 유럽을 포함한 G4리스크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이제는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기조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이 대외 요인에 의해서 당장 큰일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 자체의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데미지가 커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내수활력을 위해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이 적당한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